사무실이나 상가, 주거 공간 등 어떤 유형이든 인테리어 공사를 앞두고 계약은 반드시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고, 공사 기간도 짧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명확한 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분쟁이나 추가 비용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인테리어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들을 비용, 공정, 분쟁 예방 측면에서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소개합니다.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예비 인테리어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
계약서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비용 관련 사항
인테리어 공사 계약에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총비용’입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총액만 확인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견적의 구성 항목 하나하나가 정확히 명시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전기 공사’, ‘가구 제작’, ‘도장 및 도배’ 항목이 각각 얼마인지, 어떤 자재가 사용되는지, 수량은 얼마나 되는지 상세하게 기록되어야 합니다.
또한 부가세 포함 여부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일부 업체는 부가세를 별도로 명시하지 않고 계약서에는 ‘VAT 별도’라는 문구만 써두는 경우가 있어, 총금액에서 10%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공사 기간 중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도 명확히 정리되어야 합니다. “현장에서 추가 요청이 있을 경우 사전 동의 없이 비용 청구 불가”와 같은 문구를 계약서에 삽입해 두면, 불필요한 마찰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선급금, 중도금, 잔금의 비율도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30:40:30 비율이 많으며, 중도금 지급 시점은 ‘공사 50% 이상 완료 후’와 같이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계약금만 받고 잠적하는 업체를 방지하려면, 계약금은 전체 금액의 10~20%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명세서 없이 계약하지 마세요
공사 기간 동안 어떤 작업이 언제 진행되는지 명확하게 알아야 공사 지연 여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계약 전 반드시 ‘공정표’를 받아야 하며, 그 내용은 계약서에 첨부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일 차 철거 작업, 2~3일 차 전기 및 배관 공사, 4~5일 차 천장 마감 및 도장 등으로 공정이 나눠져 있어야 합니다. 이 내용이 누락되면 시공이 중단되거나 일정이 지연되더라도 사용자 입장에서 문제 제기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자재 명세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단순히 ‘벽지 시공’이라고만 표기하기보다는 ‘신한벽지, 벽지코드 #A123, 실크벽지, 1 롤당 15m’와 같이 상세하게 표기되어야 품질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 소재를 따질 수 있습니다.
공정표에는 인테리어 업체가 아닌 외부 협력 업체가 투입되는 경우, 해당 작업일과 작업자 정보도 명시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리 시공이나 가구 제작은 하청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런 정보를 계약 단계에서 파악하고 명시해 두면 문제가 발생해도 해결이 수월해집니다.
하자보수, 위약금, 계약 해지 조항은 필수
공사를 마쳤다고 해서 인테리어 계약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많은 분쟁은 공사 후 발생하는 ‘하자 처리’, ‘계약 해지’, ‘보증 기간’ 문제에서 시작됩니다. 따라서 계약서에는 반드시 다음 세 가지 항목을 포함시켜야 합니다.
첫째, 하자보수 조건입니다. 보통 ‘공사 완료일로부터 1년간 무상 하자보수’를 기본으로 하며, 수도 누수, 전기 누전, 도장 벗겨짐, 가구 하자 등이 포함됩니다. 보수 범위와 방식도 명확히 기재되어야 하고, 응답 시간도 ‘요청일로부터 3일 이내 처리’ 등으로 정해두면 좋습니다.
둘째, 계약 해지 조건 및 위약금 조항입니다. 계약을 도중에 해지해야 할 경우, 어떤 상황에 해지가 가능한지, 누가 책임을 지는지 명확히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업체의 지연이 7일 이상 지속될 경우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이나, 소비자가 일방적으로 중도 계약 해지 시 잔금의 30%를 위약금으로 지불한다는 내용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셋째, 분쟁 발생 시 처리 절차입니다. 분쟁 조정은 통상 ‘대한상사중재원’이나 ‘소비자보호원’, 또는 관할 법원으로 명시되며, 업체 주소지나 시공 장소 기준으로 적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구두 약속이나 메신저 기록만 믿고 진행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계약서 본문 또는 별첨 서류로 반드시 정리해두어야 합니다.
인테리어 계약은 단순히 도장을 찍는 절차가 아니라,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비용과 공간의 품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단계입니다. 체크리스트를 기반으로 계약 전 꼼꼼히 항목을 검토하고, 말보다는 ‘문서’로 명확하게 남기는 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여러분의 인테리어가 성공적으로 완성되기를 바랍니다. 계약 전에 이 글을 한 번 더 확인해 보세요!